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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방문을 마치고 (이근원의 고국 방문기)
이름 : 조영갑(youngkabcho@hanmail.net)   작성일 : 14/12/22   조회수 : 909
지난 11월에 가족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던 이근원 동문이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이곳 남가주에는 그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국방문과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밀렸던 일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여러 동기들을 만났을 때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이야기하지 못했던 우리가족의 고국 여행과 오랫만에 만났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년이 되어 직장도 정하여지고, 이곳 미국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갈 딸과 아들에게 부모로서의 마지막으로 해야 될 의무인 것 같아서, 부모의 고국이자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의 뿌리인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여주고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휴가시간들을 조정하여 비행기에 올랐었습니다.


11월 8일에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몇년째 세계 제일의 시설과 깨끗함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에 도착후 바로 국내선 비행기로 부산에 도착하여 우리 가족의 한국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귀국하여서는 친척들 집을 방문하는 정도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려볼 수있는 여행이 되도록 여정을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경주와 서울의 고궁들 그리고 민속촌을 보면서 역사속의 한국을 느꼈고, 6.25 전쟁때 피난생활의 부산물인 부산의 국제시장과 임진각의 제3의 땅굴과 전망대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재 공산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초현대식의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있는 해운대와, 서울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빈틈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세워진 서울의 건물들과, 끝을 볼 수 없게 뻗어나간 아파트들의 물결들을 보면서 오늘날 미국의 대도시들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위용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자랄 때는 서울의 최고의 횃션거리였던 명동의 밤거리와 청계천의 서울빛초롱축제를 즐기고, 싸이의 '오빤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강남에 며칠 머물며 서울의 문화와 숨결을 보고 느꼈습니다. 세계 여섯번째로 높게 지어진다는 롯데월드타워와 삼성 전자 전시관을 보면서 오늘날의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미래를 향한 꿈들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 많은 곳들을 방문하였지만 지칠 줄 모르는,우리가족 모두에게 참으로 흥미롭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8일간의 고국여행을 마치고 아이들을 먼저 보내는 자리에서, 아이들은 이번 여행이 매우 좋았다고 부모인 우리에게 감사하고 떠났습니다. 딸아이는 이번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가족여행 엘범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먼 훗날  좋은 추억거리도 되겠지만  후세들에게 그들의 뿌리인 대한민국을 알리는 좋은 자료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전, 지난 2년간 63회 총동창 회장으로 수고하신 조영갑 동문을 통하여, 나를 기억하고 있을 동문들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었습니다. 그래서 13일 낮에는 수능 추위라는 5도 이하의 쌀쌀한 날씨에, 똑바로 날아가는 공의 방향을 바꾸는 세찬 시흥 갯바람이 부는 솔트 배이 골프장에서 어려운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에는 강남의 불고기집에서 고교 졸업후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개 무량하였습니다. 50 여년 전 까까머리에 다이아몬드 이름표를 달고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화동 언덕을 오르내리던 그 어린 아이들이, 자기나름대로의 전문 분야의 공부들을 마치고 사회에 나아가, 6.25 전쟁의 잿더미속에서 일어서는 조국의 유능한 일꾼들로서 그리고 각 분야의 리더들로서 오늘날의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건설하는데 기여한, 나를 환영하고있는 친구들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현직에 있거나 은퇴를 하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무척 큰 기쁨이었습니다. 바라기는 이 친구들 모두가, 매년 봄이면 찾아오던 보릿고개때 굶지않고 넘어가는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던 시절을 살면서 그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오늘날의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사회적으로 자유스러운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제 신문에는 지난 53 년간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 큐바가 서로의 닫았던 문을 열고 국교정상화를 하겠다는 소식이 있엇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북한도 핵무기등 모든 살상무기들을 저 동해바다 깊은 물속에 집어 던지고 화해와 협력의 세계로 나왔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남한과 북한이 협력하여 저 롯대월드타워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오름같이, 국토는 좁고 인구는 적지만 그 어느 민족도 따라오지 못하는 끈기와 총명한 머리를 가진 우리 민족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주역이 되는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을 접어두고 주중의 바쁜  퇴근시간에 강남의 모임에 참석했던 반가운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번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조영갑 동문과, 골프라운딩을 계획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제가 묵는 호텔까지 찾아와 골프장까지 데려가고 데려다 주느라 수고하신 이규제 동문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춥고 바람부는 악조건에서 같이 라운딩을 한 다른 두친구에게도 감사합니다. 또한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모임에 참석했던 구수회 친구들과 시간이 안되어 강남모임에 참석치 못하고 개인적으로 만난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날엔 미국과 한국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니 언제든지 제가 사는 남가주에 오시면 다른 동기들과도 연락하고 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주선하겠습니다.


이곳이 밤인 지금 집으로 가는 길 주위로는 인간의 죄로 어두웠던 세상에 진리의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등들의 아름다운 빛들이 어두움을 밝히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계속 건강하시고 기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국 남가주에서,


이근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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