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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스본행 야간 열차 (Night Train to Lisb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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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승권(kimsk@korea.ac.kr)   작성일 : 14/06/08   조회수 : 850
2014.6.7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갈래의 인생 여정이 자기 앞에 열려 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젊은 시절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다. 장래의 꿈에 대한 열정으로 들뜨고, 포부와 기대감에 희열도 느낀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인생의 여정은 고착화 되어간다. 여러 가능한 인생의 갈래 속에서 단 한 가지 인생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내 모습과 다른 모습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 “Life is not what we live; it is what we imagine we are living.”-
아마데우 프라두가 그의 책에 쓴 글귀처럼,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Given that we can live only a small part of what there is in us - what happens to the rest?")
영화, “리스본행 야간 열차”는 1974년 4월에 이뤄진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을 배경으로 한 스위스계 독일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 (Pascal Mercier)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서, 학창시절부터 Salazar의 독재에 대항해 혁명까지 함께 한, 혁명 동지이자 친구인 조르주 오켈리(August Diehl/Bruno Ganz) 사이의 우정, 연인  에스테파니아 (Melanie Laurent/ Lena Olin)를 사이에 두고 전개되는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 이다.

영화 속 중년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 (Jeremy Irons)는 그에게 우연히 남겨진 책 한 권과 리스본 행 기차표로 그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 (Jack Alexander Huston)의 역동적이고 열정에 가득 찬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서, 무료하고 따분한 삶을 살아 왔던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서 인생을 성찰해 본다.
“우리는 어떤 장소를 떠날 때 뭔가를 뒤에 남기고 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무언가는 거기에 계속 머뭅니다. 그 무언가는 그곳에 다시 가야만 찾을 수 있습니다. (We leave something of ourselves behind when we leave a place; we stay there, even though we go away. And there are things in us that we can find again only by going back there.)” 라고 아마데우가 그의 책에 썼던 말을 따라 리스본을 찾아 책 속 아마데우 프라두의 역동적인 삶의 궤적을 찾아본다. 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따라서 그곳을 다시 찾지 않으면, 과거와 다른 인생을 찾을 수 있다는 반어법 (反語法) 적 해석도 물론 가능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주인공이 책 속의 주인공, 아마데우 프라두의 삶의 궤적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면서 은근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었던 여자 친구, 마리아나 (Martina Gedeck)와 열차 역에서 이별을 하려 할 때, “당신은 뒤에 남긴 것을 찾아 되돌아 가려는데, 리스본에 그냥 남는 것은 어떠냐? 그냥 남지 그래!? (“Now you are going back to it! …….Why don’t you just stay? Why don’t you just stay?)고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한 그레고리우스의 답은 듣지 못한 채 영화는 끝을 맺는다.

우연한 일탈을 통해서 깨닫게 된 숨겨진 나머지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 리스본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스위스 베른으로 돌아가 자신이 걸어왔던 무료한 인생여정을 계속할 것인가?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아마데우 프라두의 책에 쓴 글귀의 진정한 뜻을 어떻게 이해했는지가 궁금하다. 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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