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2013년도 63골프 대회 후기
이름 : 조영갑(youngkabcho@hanmail.net)   작성일 : 13/11/08   조회수 : 942
거듭되는 불길한 예보에도 불구하고 더 없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한껏 무르익은 송추CC의 가을 정취는 날씨마저
포근한 가운데 마치 고향에라도 온 듯 했습니다. 이미 다섯번이나 이렇게 큰 대회를 치루어 낸 유건상 가보회장은  이번대회를 작심하고 준비한 듯 shut gun형식으로 진행하여, 전원이 같은 시간 대에 그것도 예정 보다 일찍 마쳤습니다.
일부는 노인정 골프행태로 동료들의 웃음을 샀지만, 우리가 이미 노인정 세대임을 감안하면 크게 험 될 것은 없습니다.
본인은 동창회장이라는 특별 대우(?)로 유기형,고영주,조수헌같은 당대 괴물들과 한 조가 되어 플레이하게 되는데, 생각해 보세요. 70대의 싱글 유기형동문과, 갈수록 비거리가 는다고 age shoot을 노리는 고영주동문, 은퇴 후 역시 작심하고
수염까지 기른 조수헌동문(얼마전 은퇴했는데, 바로 일을 찾아 오늘 첫 월급을 탔다고하니 가만히 있어도 공이 나가지요)과 함께 운동 했으니, 18홀 동안 건진 한개의 파가 그렇게도 소중했습니다. 김영남은 본인에게 살아만 오라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는데, 유일한 희망이었던 행운상마저 류철호에게 양보했지만 기분은 행복했습니다. 류철호는 손목부상으로
오래동안 쉬고 있던 김승권을 잔인하게 짓 밟고(?) 만원만  쥐어 준채 행운상을 가로챕니다. 제1조는 내심 메달리스트는
유기형, 롱기는 고영주, 니어는 조수헌, 행운상은 조영갑으로 전원 수상을 목표로 하지만,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느라
첫홀을 지나친 유기형동문이 일찌기 게임을 포기(?)합니다. 이에 고영주는 자신의 목표에 부담을 느껴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에서 한방을 날리는데, 하필 유일하게 정타에 안 맞는 홀이 바로 그홀입니다. 반면 또 다른  괴물 김진형은 265야드를 치고는 롱기를 기록하는데, 저녁일정으로 시상을 포기하고 먼저 가는 바람에 고영주가 롱기상을 승계하지요.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 배웁니다. 시상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운 김진형과, 팀의 명예를 어깨에 메고 힘이 들어간 고영주,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해 결국 팀의 명예를 지킨 고영주도 대단하지요.한편 김진형과  한조였던 이상영이 니어를 기록하는데,
그러다 보니 두 조가 마치 경쟁이라도 한 듯하네요.또 한번 우리 유건상회장의 연출에 놀랍니다.
노인정 얘기를 마저 하자면, 죽음의 조에 들어 정신이 없던 조영갑은 일찌감치 컨시드를 받고는 캐디를 돕는답시고 기를
들고 있다가 그대로 그린을 벗어 납니다. 정신 없이 다음 홀로 이동하는데 뒤에서 "야! 기 두고 가" 잔뜩방향을 맞추다가
기가 움직이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전명호한테 걸렸으니 두고두고 얘기할 겁니다. 또 다른 노인정은, 대회 시작전 유건상회장이 "이규재가 명단에는 있는데 연락했더니 금시초문이라는데.."라면서 본인을 바라 보는 눈초리가 정신과 의사가 환자 보듯 하기에 당황한 김에 본인의 실수인가? 했는데, 집에 돌아 온 후 작심하고 자료를 찾아 보니, "이번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운운한 이메일이 있기에 늦은 시간이지만 유건상회장에게 일렀지요. 이에 이규재의 답신 왈, "근래에 일정이 많아 죽을 죄를 지었으니 속죄할 방법을 찾자"입니다. 끝까지 잡아 떼지 않으면 치매는 아니지요. 유건상회장이 작심하고 준비한 시상식은 전원에게 고루 상이 돌아 가게 해 귀가시 손이 부끄럽지 않게 했으며, 전원이 유건상회장의 종신회장직과  만수무강을 빌어 마지 않으면서 모임을 마쳤는데,유기형동문은 늦게까지 전명호등과 함께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논의를 계속합니다. 송추CC가 서울에서 가까운 것은 좋으나 운전 관계로 애프터가 빈약한 것이 약점이지요. 다음에는 좀 멀리 버스를 대절해서 하루를 푸짐하게 동문들이 함께 하자는 의견입니다(노래도 좀 부르고...).
아무튼 오랜만에 송추CC에서 행사를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한 유건상회장,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우리 동문 모두를 대표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경기고등학교 제63회 동창회장 조영갑 
 
제6회 63골프 대회
일  시 :  2013년 10월 28일(월)  12:21부터 SHUT GUN
장  소 :  송추 CC
팀  수 :  10팀(37명)
비  용 :  150,000원(인당)
시  상 :  우 승: 이인성(Net 73)
            준우승: 김영남(Net74)
            메달리스트:이근재( out36, in39, gross 75)
            롱게스트:고영주
            니어 : 이상영
            행운상: 류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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