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고 한우현 영결식에 다녀 와서
이름 : 조영갑(youngkabcho@hanmail.net)   작성일 : 13/08/29   조회수 : 796
동문 여러분,

한우현 동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투병으로 인해 자주 보지는 못 했지만, 전화로는 늘
소식을 들었기에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준비라도 하고
있었나 봅니다. 큰 아들이 전하는 최근의 모습에서

" 이 세상에 많은 종교들, 천주교, 개신교, 불교등을 벗어 나서,

  또 아들인 너와 나의 관계를 떠나서 우리로 하나가 되어, 함께 할 때 하나님의 품안에 있게 되리라"

는 선문답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또 그러한 고인을 가까이서 보며 살아온 아들이 아버지의 신앙생활을 롤모델로
하겠다는 신앙고백을 영결식장에서 들으며, 한우현이 몸은 비록 65년을 살고 갔지만 마음가짐은 120년을 살고 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영결식에는 여러번 참석했지만 이렇게 이른 시각에 여의도 성당 복도에까지 꽉 찬
가운데 고인을 추도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생전에 사목회장으로 까지 더 할 수 없이 많은 것을 베풀고 간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에서 비록 친구를 일찍 보내는 아쉬움은 컸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위로를 받으며 늘
한결 같았던 친구를 보냅니다.

추신;
제가 회장직을 맡고난 후 제일 먼저 동문사망시 위로금예산부터  확보했는데,  이것은 먼   훗 날
나이가 들어서라도 섭섭치 않게 하자는 뜻이었지요. 그런데 이번 제 임기중 첫번째로 위로금을 전달하려니 그 심정이
매우 착잡했습니다. 경황이 없는 터라  미망인도 엉겹결에 받았겠지만, 부디 아주 작지만 진심어린 우리들의 위로가
그대로 전달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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