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2013년 여름 비수구미 산책 후기
이름 : 조영갑(youngkabcho@hanmail.net)   작성일 : 13/08/09   조회수 : 793
동문여러분, 어제 강원도 화천 오지에 있는 비수구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비수구미 여행은 초반 부터 마감 되어 대기인원이 생기는 등 인기가 많아 처음으로 승차정원대로

인원을 확정하니, 필수 휴대품( 떡, 간식,음료수등)에 자리를 양보한  본인은 조수석에 앉을 수 밖에요.

한 때 유행했던 관광버스가 생각 났으나  그래도 부랄(?)친구들이 함께하니 흐믓하기만 했습니다.

어쨌거나 동창행사는 인원이 넘쳐야 신이 난답니다.

수지주민들을 고려하여 서초구민회관 주차장으로 만남의 장소를 정했으나, 그 곳이 복잡하여 하는 수 없이

행정법원앞까지 내려와 주차하고 있었는데, 염려와는 달리 모두 알아서(박홍성의 안내가 있었지만) 제시간에

탑승했으나, 유독 논리적으로 까다로운 조중연이 주차장의 의미, 정보제공등의 시간과는 아무 관계 없는 화두를

앞 세워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 결국 10분 늦게 출발합니다.(참고로 조중연의 자택은 직선거리로 1.9km 내에 있슴)

9시 조금 넘어 경춘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김영창/우원주 부부를 태우고, 가평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직도 전관예우

공법을 구사하는 류철호동문이 커피와 호도과자, 얼음생수를 차려 놓았네요.도로공사 도로야 그렇다 치더라도,

민자한테까지 손을 뻗친 줄은 미처 몰랐는데, 생각해 보니 류동문의 공법이 오히려 더욱 더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 준비한  호도과자는 일정 보다 늦어 허기에 지칠 뻔한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되는데, 어떻게 사고로 인해 교통이 막혀

30분 정도 늦어질 것을 예상했을까요?  아무리 고속도로에서 일어 나는 일이라 해도 금방 닥칠 일을 예상한다는 것이 대단하지요?

하여튼  2km 되는 해산터널을 빠져 나오니, 이미 12시, 서둘러 계곡 산책에 나섰습니다.



마침 커트라인에 걸려 낙방한 김철재,이광택은 부랴부랴 해산령휴게소에 도착하여 승용차를 주차시킨 다음 우리와 함께 했는데,

몇몇 여학생은 차멀미로 불편한 속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본인이 일전에 답사한 길이었는데도 차멀미 가능성에 대하여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또한 산책길도 장마에 모래들이 쓸려 나갔는지, 자갈들이 돌출 되어 미끄럽고 잘 못하면 접지를 수도 있었는데,

미리 공지하기를 비포장길이지만  가벼운 산책차림이면 된다고 알렸으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안내입니까?

그래도 명색이 계곡산책인데 가벼운 등산차림이 기본 아니냐고 구차한 변명을 해 보지만  본인도 이미 노인성 무심함이

몸에 배었나 봅니다. 이번 산책에 다리에 힘주느라 고생하신 분들은 운동효과를 배가했다고 생각하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하게 안내 하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 비수구미 계곡의 절경들을 감상도 못한채 서둘러 마을에 도착하니,

13시 30분,  6km이지만 내리막길이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김숭을 위시한 산우회회원들은 그 짬에도 계곡에서 세족은 물론

세등짝까지 했으니까요. 마침 긴 장마가 끝난 서울이 34도나 되었다는데, 우리들이 산책한 골짜기는 이따금 서늘한 바람도 스치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 소리에 속세를 떠난 듯 한가하기만 했습니다. 시장기를 참으며 민박집에 도착해 보니(TV에는 이장집으로 소개

되었으나, 사실은 민박집이라 함. 허긴 4가구가 살고 있으니, 그 구별이 별 의미가 없지만), 가족들이 준비하는 음식이라 밥과 국은 셀프,

각자 욕심껏 차려 먹고 온갖 산나물은 무한 리필이라, 나물 대 밥의 비율이 7:3 또는 9:1까지 갖가지 산채비빔밥이 연출 됩니다.

서둘러 점심을 끝내고 모두들 그냥은 못 가겠다며 버티는 바람에 계곡물에 발 담그는 시간을 할애하니 예정보다 1시간 늦은 15시에

승선, 파로호상류를 모터보트로 신나게 질주하여 46명의 대인원이 버스에 탑승한 시간이 15시 30분, 무려 6회에 나누어 이동합니다.



10분 정도의 지척에 있는 평화의땜에 도착하니 마침 기다리고 있던 자원봉사자가 장황한 설명을 시작하는데, 열심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마치 지난 동강산책에서 장릉을 소개해 주던 가회동여사가 생각났습니다. 어쨌거나 그 열정에 부응하는 의미로 여학생들이

단체로  타종하기로 하고 온갖 준비자세후 타종했는데, 이 평화의 종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칠 수 있는 종으로는 최대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리가 엄청나게 웅장했는데, 본인의 생각으로는 15명의 부인들이 자기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힘껏

타종했으니 클 수 밖에...

평화의댐은 만수위가 265m인데다 저수용이 아니고 북한의 수공에 대비하는 댐이니 평소에는 바닥까지 비워 놓는 댐이라, 쳐다 보는

위용이 대단합니다. 혹 과거 건설 당시의(초기에는80m) 댐을 보신 분은 지금은 상전벽해만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비목공원에서 이광택의 비목공연을 기대했으나 가사를 모른다는 프로가수의 변명을 뒤로하며(프로도 우리처럼

노래방에 가야 노래가 되나?) 16시30분에 화천발전소로 떠났는데, 역시 타종행사, 비목공연등 돌출행사로  30분 까(?)먹습니다.



화천댐은 1943년 건설 했는데, 6.25 전쟁 때는 물과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중공군을 상대로 결사적으로 지켰다 해서 파로호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중공군 2만3천명을 물리 쳤슴). 지금은 전기생산에 기여하는 비율이 얼마 안 되지만, 한 때는 우리 나라의

중추적 발전소였답니다. 한때 이곳에 근무한 적이 있는 김영창동문이 영향력을 행사하여 발전소장을 동원,

우리들에게 브리핑을 한 후 현장 안내를 하는데, 특별히 우리는 수차와 발전기를 바로 옆에서 보았을 뿐 아니라, 6km 상류에 있는

땜 꼭대기까지 올라 가서 화천댐 구석 구석을 살펴 보았습니다. 학교다닐 때에도 보지 못하던 것을 이렇게 샅샅이 본 것은 오로지

김영창동문의 영향력 덕분인데, 가는데 마다 직원들이 친절히 안내해 주는 것이 마치 김영창이 어제까지 이곳에서 근무한 듯하여,

역시 한전이 조폭수준의 조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여튼 직원들의 퇴근시간도 빼앗은 우리가 발전소를 출발한 시간이 18시30분,
역시 조폭수준의 조직력으로 댐상부까지 보다 보니 예정시간을 30분 초과하게 되지요.



뱃속에 가득했던 푸성귀도 어느덧 사라져 이제는 시장기까지 느끼며 오리지널 샘밭막국수에 도착하니, 종업원들이 서방맞듯이 맨발로

뛰어 나오는데, 그도 그럴 것이 47인상이나 차려 놓았는데, 6시쯤이라더니 님은 보이지도 않고,연락도 안 되고,(발전소 인근이

스마트폰이 안 됨) 혹 튀었나 싶어 오매불망 주차장만 바라보고 있었다나...미안한 마음에 음식 추가도 허용하고,

주류추가도 허용하며, 조자룡 헌칼 쓰듯이 예산을 펑펑 쓰는데, 늦게 도착한 김철재일행이 식사를 마치도록 기다리고 나니 20시10분,

이미 서울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각이라.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조금 늦은 탓에 6만원이나 되는 연료비를 감당하며, 모임에 함께 해준

김철재, 이광택과는 이 시점에  헤어집니다.



요근래 안정현왕회장이 현역에서 은퇴한 후 오가는 차 속에서 무료함을 달랠 방법이 막연하여 김형곤을 초대했으나, 역시 유작으로

그 유품의 사용한도가 넘었는지 듣는 사람의 신경을 건들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여행에 발전소가 포함되다 보니 물을 만난

김영창이 숙제도 내고 또 차량강의도 하니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진지해 졌는데, 우리나라 물관리의 대가 김승권이 가세하여

그 전공분야를 알기쉽게 브리핑해 주니 이번 여행은 그 내용에 있어서도 수준 높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김형곤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아 흐믓합니다.

너무 늦었지만 가평휴게소에서 물을 버리기 위해 잠시 들른 사이 이혜근동문이 아이스크림을 찬조했는데, 가게의 재고를 다 털었고,

류철호동문은 양주한병에다가 내친 김에 10만원을 찬조했는데, 이 금액은 다음 산책시에 사용 하도록 하고, 그럭저럭 오다 보니

22시 다 되어 양재동에 도착 해산했습니다. 이번 산책에도 사전 답사로 수고하신 이한식,유재인,성낙원동문과,

박홍성부회장, 류철호동문, 이혜근 동문,김영창동문, 김승권동문, 함께 해준 모든 동문과 특히 여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경기고등학교 63회 동창회장 조영갑




2013년 여름 비수구미 산책

  

일 시 : 2013년 8월 7일(수) 8:30

장 소 : 화천 비수구미, 평화의 댐, 화천 수력 발전소

비 용 : 일인당 3만원

출 발 : 행정법원 앞 (양재역 #9번 출구, 100m)

일 정 : 8:40 - 12:00  양재역 출발 비수구미 계곡 입구 도착

                                가평휴게소 경유(경춘고속도로 사고로 30분 지연)

          12:00- 13:30  비수구미 계곡 산책후 마을 도착

          13:30- 15:00  점심식사및 물놀이 휴식(비수구미표 진짜 산채 비빔밥)

          15:00- 15:30  모터보트로 이동 (파로호를 신나게 달림)

          15:30- 15:40  평회의 댐으로 이동

          15:40- 16:30  평화의 댐 관람 (까마득한 265m의 위용, 평화의 종, 비목공원)

          16:30- 17:00  화천발전소 도착  

          17:00- 18:30  발전소및 화천댐 견학

          18:30- 19:00  샘밭막국수로 이동

          19:00- 20:10  저녁( 오리지널 샘밭 막국수와 감자전)

          20:10- 10:00  서울 도착 (경춘 고속도로, 가평휴게소 경유)

비 용 : 수 입 : 1,320,000 (회비 30,000*44)

          지 출 : 1,258,100

                     아침 및 음료, 간식( 284,100), 점심(510,000), 평화의 타종비(10,000), 저녁(454,000),

           잔 고 : 61,900 (동창회기금으로 이체)

비 고 : 1. 가는 길에 가평휴게소에서 류철호 동문이 준비한 커피와 호두과자, 얼음생수를 제공 받고,

           2. 류철호동문 양주1병, 성금10만원 찬조함(다음 산책시 사용)

           3. 오는 길에 이혜근 동문이 아이스크림을 찬조함.

           4. 버스는 동창회 기금에서 지원

참가자 :구자윤, 김성태, 김 숭, 김승권/정진은, 김영남/위선영, 김영창/우원주 류철호/윤혜선, 박광서/피정희,

            박봉수/이 옥, 박홍성, 방유현, 서정규, 성낙원, 신동철, 양승주/조정실, 유재인/백미현, 윤재철, 이규철,

            이종수, 이한식, 이혜근/오영심, 임승환/조임숙, 정우성/심은선, 조영갑/양영실, 조중연, 최동규/김명숙,

            하종호, 한태규/한혜숙, 홍석교/한소영( 남29 +여15 계44명)  

            김철재, 이광택 (별도 출발, 현지합류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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